진가와

모임으로 다시 찾은 진가와이다.

상차림

에비소바마키 / えびそばまき [海老蕎麦巻き]
배가 고플 때 먹어도 심심하니 배가 잘 안찬다고 느끼다가 막상 다 먹으면 포만감도 가지고 있다. 심심하게 맛있다.

Domaine Jacques-Frederic Mugnier Nuits St Georges 1er Cru Clos de la Marechale Blanc 2013
스치듯이 지나가는 화장품 항기가 자뭇 남는다. 미네랄과 덜익은 포도가 뒤섞여서 떫기도 한데 떫은 포카리스웨트가 생각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견고하고 단단해진다.

카키후라이 / カキフライ / 굴튀김
뒤에 살짝 새콤한 맛이 스치는데 굴이 제철이라 그런지 바삭하고 싱그럽다.

오코노미야키 / おこのみやき [お好み焼き]
배가 고플 때는 이만한 선택도 없을 정도로 배가 잘 불러온다. 달짝지근하니 맛있다.

Domaine Prieure Roch Nuits St Georges 1er Cru 2011
소나무로 가득 둘러쌓인 숲에서 있다고 착각이 든다.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상쾌해지는 나무향이 가득 채워진다. 감초가루, 계피, 허브와 같은 것들과 산미가 빙글빙글 돌다가 사라진다.

토리니쿠카라아게 / とりにくからあげ [鳥肉空揚げ] / 닭 튀김
바삭하고 푹신거려서 좋다. 크기도 먹기 좋다.

코롯케 / コロッケ
바삭하고 느끼하다.

Jacques Selosse Lieux Dits Le Mesnil sur Oger Les Carelles NV
형형색깔을 머금고 있는 물방울 탄산이 톡톡톡톡 잘게잘게 터지면서 자극한다. 각기 다른 물방울이 각각의 향기를 머금고 있다. 만개한 꽃잎이 바람에 실려서 샤랄라 흩어진다.

챠슈야키모노 / チャーシューやきもの [チャーシュー焼き物] / 돼지고기 구이
탄탄하면서 짭짤하다. 두께가 조금 더 두꺼워도 좋겠다.

쿠로소이야키모노 / クロソイやきもの [クロソイ焼き物] / 우럭 구이
껍질과 살은 담백하지만 흙향은 저번에 이어서 여전히 남아있다.

Domaine Machard de Gramont Vosne Romanee 1er Cru les Gaudichots 2013
매니큐어네 향이 맴도는데 마실수록 매니큐어 색깔이 다채로워져서 영롱해진다. 매끈한 손에 형형색색 다채롭게 매니큐어가 발라진 손이 얼굴을 감싸며 장난을 치는데 그 손을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게 된다.

규돈 / ぎゅうどん [牛丼] / 소고기 덮밥
밥이 궁금해서 주문했는데 불향이 잘 실려있다.

빼빼로

Chateau Rieussec 1995
아카시아와 쌉싸름한 약초들을 한데 모아 그릇에서 태우면서 진액을 달여 놓은 느낌이다. 달면서도 쌉싸름한 맛이 뒤를 메꿔주는게 단맛과 쌉싸름한 맛이 어우러지는게 맛있다.

• Jacques Selosse Lieux Dits Le Mesnil sur Oger Les Carelles NV
• Domaine Prieure Roch, Nuits St Georges 1er Cru 2011
• Domaine Jacques-Frederic Mugnier Nuits St Georges 1er Cru Clos de la Marechale Blanc 2013
• Domaine Machard de Gramont Vosne Romanee 1er Cru les Gaudichots 2013
• Chateau Rieussec 1995

요리들은 와인이랑 어울려서 마음에 드는 진가와이다. 재미나게 잘 마셨다.

진가와
02-564-8553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94길 25-3 (역삼동 670-20)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