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츄럴와인을 마시는 모임이 생겨서 찾은 저스트 스테이크이다.
접시
Barons de Rothschild Champagne Brut, NV H/B
바롱 드 로트칠드 샹파뉴 브뤼 NV H/B
달콤함이 쇠사슬에 감겨있어서 쇠사슬을 풀고 뻗어나가고 싶은데 그러지를 못해서 아쉬워 한다. 적적한 달콤함이랄까.
Une Tranche Sudiste NV
윈 트랑슈 쉬디스트 NV
앞에는 냇가가 있고 뒤에는 돼지우리가 있다. 그 중간에 거친 풀들이 자란 풀숲을 걷고 있다. 걸으면서 풀에 베이기도 한다. 걸으면서 풀향기에서 시골의 구수한 향이 돈다.
Faugeres Tradition 2014
포제르 트라디시옹 2014
흩뿌리듯이 향이 흩어진다. 강 위에 나무로 만든 다리 위에 앉아있다. 벌레들이 나를 둘러싸는게 기분이 나쁘다가 바람이 불 때 실려오는 풀향기에 기분이 산뜻해지고, 시골에 온 기분이다.
Clos Massotte Vie 2013
클로 마소트 비 2013
눈을 떠보니 텐트 안이다. 밖에서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소리가 난다. 깊은 숲 안쪽에 있다고 착각할 정도로 습하고 쾌쾌하면서 시원함이 동시에 섞여서 돈다. 텐트를 열고 밖으로 나가니 자그만한 숲 안에 공터에 텐트가 있었다. 텐트 앞에는 물웅덩이때문에 날벌레들이 달려든다. 그래도 자그만한 숲이라고 숲은 숲인 모양이다.
빵
따뜻하니 비 오는 날에 몸이 녹는 빵이다.
아스파라거스
치즈가 녹아있는 부분과 녹아있지 않은 부분의 맛이 서로 달라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치즈가 있는 쪽이 녹진하달까.
스테이크
큰덩이로 나와서 압도당하는 스테이크이다. 양을 많이 주문하긴 했지만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등심과 안심이다. 오른쪽의 고기는 부드러우면서 쫄깃함도 약간 가지고 있다. 왼쪽의 고기는 억세고 단단한데 씹을수록 육향이 팡팡 터진다.
소고기도 많이 먹으니 물리기도 한다. 물릴수록 얹는양이 많아진다.
이번에는 더 많은 양이 나온다. 천천히 느긋하게 먹다보니 고기로 배를 가득 채운다.
- Une Tranche Sudiste NV
윈 트랑슈 쉬디스트 NV - Faugeres Tradition 2014
포제르 트라디시옹 2014 - Clos Massotte Vie 2013
클로 마소트 비 2013
네츄럴와인에 대한 선입견이라도 있던건지 마시면서 풀, 시골, 날벌레와 같은 것들이 떠오른다. 저스트 스테이크는 맛있는 고기를 마음껏 먹어도 생각했던 것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좋았다.
저스트 스테이크 / Just Steak
02-544-9357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157길 29 (신사동 657-3 1층)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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