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기도 하고, 스시 생각도 나서 꽤나 오랜만에 오마카세를 즐기러 방문하게 된 스시쵸우이다. 들어가보니 조그만한 카운터 8석의 공간이 맞이해준다. 디너의 경우에는 1부 6시 2부 7시 30분에 시작을 하는데, 약간 일찍 도착하니 사람들이 아직 있어서 시간에 딱 맞춰서 들어가는게 좋을 듯 하다.
상차림
추운 날에 따뜻한 녹차로 몸을 녹인다.
울릉도 산 소금으로 기억하고 있다.
간장과 이쑤시개
츠케모노 / つけもの [漬物] / 절임채소
가리 / ガリ / 초생강
야마고보즈케 / やまごぼうづけ [山牛蒡漬(け)] / 산우엉절임
락교
야마고보즈케가 입이 개운해져서 손이 자주 간다. 다 먹으면 바로바로 넉넉하게 다시 준비해주신다.
샐러드
짭짤하면서 아삭아삭하다.
모즈쿠 / もずく [水雲·海蘊·海雲] / 해초
식전에 입맛을 다시는 나온 모즈쿠이다. 반년만에 접하는 모즈쿠인 것 같기도 하다. 가볍게 들어가서 입에서 풀어헤쳐진다.
전복 내장을 갈아서 만든 죽
챠완무시 대신에 나온 모양인데, 죽을 한숟갈 떠서 넣을 때마다 녹진하고 응축되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전복 내장을 갈아다가 이런식으로 먹어 본 경험은 처음이기도 하다.
미소시루 / みそしる [みそ汁·味噌汁] / 된장국
가벼운 느낌의 미소시루이다. 안에 조그만한 조개도 있다. 미소시루도 다 먹으면 다시 달라고 하면 또 준다.
히라메 / ひらめ [平目] / 광어
처음 스시로 히라메가 나왔는데 네타가 봐오던 스시에 비해서 꽤나 길면서도 샤리의 양이 꽤나 적었다. 그래서 샤리보다는 네타에 더 집중이 되기도 한다.
코부지메 시소 히라메 / こぶじめ [昆布じめ] しそ [紫蘇] ひらめ [平目] / 시소잎 넣은 다시마절임 광어
곤부즈메라고 잘못 알고 있었는데, 코부지메라고 한다. 시소잎이 가운데 들어가 있는데 시소 느낌이 약한 편이기도 하다.
카쿠레이 쥰마이긴죠
鶴齢 純米吟醸
처음 마셔봤을 때 마시자마자 이 사케는 스시랑 한번 같이 마시고 싶다라고 생각이 들어서 구매해놓고 재워두다가 드디어 마셔보았다. 온도감이 있던 탓인지 술향이 투박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부드러운 편이고 칠링을 하면 할수록 스시와 잘 어울린다고 느껴지는 사케이다.
사케잔으로 주셨는데, 원래 용도는 찻잔이라고 한다. 안에 잉어가 있다. 사케잔덕에 사케가 더 술술 잘 들어가는 모양이다.
오오토로 / オオトロ [大トロ] / 참다랑어 뱃살
약간 두톰하게 썰려져 나온 것 같은 오오토로이다. 입에 들어가니 살살 녹는다.
야마쿠라게 / やまくらげ [山くらげ] / 줄기상추
술 마시면서 츠케모노 이야기 하다가 야마쿠라게 이야기도 나왔는데, 때마침 나온 야마쿠라게이다. 참 좋아하는터라 여러번 먹었다.
마츠카와 타이 / まつかわ [松川] たい [鯛] / 껍질도미
탱탱하면서도 존득존득한 마츠카와 타이이다.
아부리 마츠카와 타이 / あぶり [炙り] まつかわ [松川] たい [鯛] / 불질한 껍질 도미
불질한 도미는 처음인 것 같은데 별 무리가 없이 잘 들어간다. 위에 올라간 것덕인지 마무리에는 약간의 새콤함이 느껴진다.
아카미 / あかみ [赤身] / 참다랑어 등살
네타가 더 길어지고, 샤리는 조그만하게 나온 아카미이다. 먹어보니 스시라기 보다는 사시미 느낌이 더 강한 모양이다.
마나가츠오 / まながつお [真魚鰹] / 병어
마나가츠오도 오랜만이다. 부드럽게 퍼지는 가벼운 기름기이다.
부리 / ブリ [鰤] / 방어
입에 들어가서 씹으니까 이로 부드럽게 썰려지는 느낌을 주는 부리이다.
우니 타마고 / うに [海胆] たまご [卵·玉子] / 성게 계란
성게소는 아닌 모양인데 가운데에 성게가 들어가 있다고 한다. 입에 들어가니 부드러운 타마고와 더불어서 바다내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오도리 / おどり / 생새우
오도리가 생새우라고 하는데 뛰어오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새우에 사용하나 싶기도 하다. 탱탱하다.
이카 / いか [烏賊] / 오징어
유자가루와 검은색 가루가 뿌려진 이카이다. 질겅질겅한 느낌이다.
아카가이 / あかがい [赤貝] / 피조개(피안다미조개)
바다내음보다는 탱탱함이 많이 느껴지는 아카가이이다.
아부리 호타테 / あぶり [炙り] ホタテ / 불질한 가리비 관자
부드러운 아부리 호타테
아부리 다이라가이 / あぶり [炙り] たいらがい [平貝] / 불질한 키조개 관자
그래도 탱탱한 아부리 다이라가이이다.
사요리 / さより [針魚·細魚·鱵] / 학공치
쪽파와 생강이 올라가서 개운하게 느껴지는 사요리이다. 네타로만 보면 사요리는 먹을 때마다 무슨 느낌인지 잘 모르겠다.
아지 / あじ [鰺] / 전갱이
오랜만에 봐서 반가운 아지이기도 한데, 빛깔도 예뻐서 더 마음에 들기도 하다. 기름기 보다는 개운함이 주를 이룬다.
시메 사바 / しめ [締] さば [鯖] / 초절임 고등어
초절임 느낌이 거의 안나기도 한 시메 사바이다.
아부리 니싱 / あぶり [炙り] にしん [鯡·鰊] / 불질한 청어
불질해서 느낌이 많아 다르다고 느낀 아부리 니싱
아부리 이이다코 / あぶり [炙り] いいだこ [飯蛸] / 불질한 꼴뚜기
생긴게 좀 무섭게 생기긴 했는데, 입에 들어가니 오독오독과 여러가지를 느낄 수 있는 이이다코이다.
이카 / いか [烏賊] / 오징어
오징어 몸통인 모양이다. 크기가 약간 큰편이라서 입에 남아있는 시간이 길기도 하다.
우니 / うに [海胆] / 성게소
캐나다산 우니라고 기억을 한다. 입자감이 약간 약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만족스럽다.
후구 시라코 / ふぐ [河豚·鰒] しらこ [白子] / 복어 이리
남자 몸에 좋다고 자자하기도 하는 후구 시라코 시라코는 정소를 뜻하기도 한다. 부드럽고 짭짤하다.
이쿠라 / イクラ / 연어알
이쿠라 동이라고 하기에는 밥양이 너무 적어 보이기도 한다. 입에서 들어가서 탱탱탱하고 터지는게 재미있다.
카키 / かき [牡蠣] / 굴
겨울 들어서 자주 접하게 되는 카키이다. 레몬인지 무엇때문인지 마지막에는 개운하다.
우니 마구로 동 / うに [海胆] まぐろ [鮪] どん / 성게소 참치 덮밥
맛이 없으면 이상한 조합이기도 한 우니 마구로 동 배부른 와중에도 잘도 들어간다.
무시아와비 / むしあわび [蒸(し)鮑] / 전복 술찜
초반에 안 나오고 마지막즈음에 나온 무시아와비 이렇게 나오니 그 전에 먹었던게 개운하게 해주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아나고 / あなご [穴子] / 붕장어
아나고로 마무리한다. 부드러우면서도 가벼운 느낌의 아나고이다. 입에 들어가니 녹는다기 보다는 부서지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아나고 / あなご [穴子] / 붕장어
앵콜 스시로 먹었던 것 중에 하나를 말하면 만들어 주는 모양인데, 아나고가 마음에 들어서 아나고를 하나 더 먹었다.
데마키 / てまき [手巻(き)] / 손으로 말은 김밥
데마키와 우동이 준비되어있다고 하는데, 데마키를 다른 마키로 착각을 했다. 오이와 다른 야채들 덕분에 시원함과 개운함이 주를 이룬다.
디저트
마무리로 시큼한 귤과 오미자 차
조그만한 자리에서 조용히 즐길 수 있는 스시쵸우 오마카세이다. 콜키지가 프리인 것도 좋았지만 다양하게 계속해서 즐길 수 있는게 마음에 들기도 한다. 1부와 2부로 나눠져 있어서 먹는 속도 조절이 약간 힘들다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랄까 싶다.
스시쵸우 / すし寵
02-749-0235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대로 27가길 8 (한남동 729-24)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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