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사이를 마시기 위해서 찾은 스시 시미즈이다.
하시 / はし [箸] / 젓가락
젓가락 받침 또한 예뻐보인다. 전에는 지나쳤는데 눈에 띈다.
플레이트
여러가지 플레이트가 있다고 한다. 느낌이 좋은게 마음에 드는 플레이트이다.
오시보리 / おしぼり [お絞り] / 물수건
따뜻하게 나온 물수건으로 손을 닦으면서 기대감도 자연스럽게 고조된다.
- 닷사이 쥰마이다이긴죠 미가키소노사키에
獺祭 純米大吟醸 磨きその先へ - 닷사이 쥰마이다이긴죠 미가키니와리산부
獺祭 純米大吟醸 磨き二割三分 - 닷사이 쥰마이다이긴죠 미가키산와리큐부
獺祭 純米大吟醸 磨き三割九分 - 닷사이 쥰마이다이긴죠 50
닷사이 쥰마이다이긴죠 미가키소노사키에
獺祭 純米大吟醸 磨きその先へ
드디어 마셔본다라는 생각이 먼저 머리에 휩싸인다. 이 사케를 알게 된 후로 한번쯤 죽기 전에 마셔보고 싶다라고 상상한 사케이기도 하다. 스시에서의 꿈이라고 생각한 스시조에서 오마카세를 먹은 것과 같이 사케에서 마셔보고 싶은 꿈과 같은 사케이다. 마시기 전에는 깃털과 비슷한 그런 느낌을 상상했었는데, 마셔보니 오히려 솜사탕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시스루룩을 입은 여인이 나를 끌어안고서 귓가에 말을 속삭이는데 그 말이 너무나도 달콤하게 단향이 피면서 마음을 울린다. 취하면서 자꾸 반하는데 정신을 못 차리겠다.
닷사이 쥰마이다이긴죠 미가키니와리산부
獺祭 純米大吟醸 磨き二割三分
가끔 마신 적이 있는데, 이번에 마시니 또 느낌이 남다르다. 정장을 입은 여인이 바로 앞에 있는데, 눈을 마주치면서 부드럽게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눈다. 그러면서 간혹 웃어주는데 그 눈빛에 빠져든다.
닷사이 쥰마이다이긴죠 미가키산와리큐부
獺祭 純米大吟醸 磨き三割九分
마음에 드는 여인이 내 눈 앞에 소개로 앞에 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초면이라는 긴장감과 신선함이 엇갈리면서 얽혀든다. 그렇지만 초면인지 어색하다.
닷사이 쥰마이다이긴죠 50
獺祭 純米大吟醸 50
거리를 지나가다가 눈에 띄는 사람이 지나가서인지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치길래 빤히 쳐다보게 된다.
코스타도 그렇고 잔도 그렇고 잔이 비어있을 때도 잔이 채워져있을 때도 기분이 좋아지는데, 술맛을 더 맛있게 만들어준다.
챠완무시 / ちゃわんむし [茶わん蒸し] / 계란찜
청경채가 들어가서인지 아삭거리게 씹히는 맛을 더해진다. 적당한 온도에 술을 마시기 전에 위장을 달래놓는다.
쇼유 / しょうゆ [醬油] / 간장
가리 / ガリ / 초생강
술을 마시다가도, 스시를 먹다가도 입을 싹 개운하게 만들어주니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을 준다.
무시아와비 / むしあわび [蒸し鮑] / 전복 술찜
타코 / たこ [章魚] / 문어
무시아와비 / むしあわび [蒸し鮑] / 전복 술찜
탱글거리기 보다는 부드럽게 익혀내서 내놓는다. 촉촉하게 혀에 닿는다.
쳐다보다가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잔에도 사케를 받아서 마신다.
타코 / たこ [章魚] / 문어
짭짤하면서 씹을 때마다 유자의 향이 입안에 맴돌며 향긋하게 퍼지니 기분이 좋아진다.
히라메 / ひらめ [平目] / 광어
존득거리는 네타와 날이 서있는 듯한 샤리가 만나니 흡사 칼을 들고 날카롭게 치고 들어온다.
타이 / たい [鯛] / 도미
입안에서 서걱거리면서 썰리면서 샤리가 풀어지니까 벤다는 느낌이 흐릿하게 보인다.
시마아지 / しまあじ [縞鯵] / 줄무늬 전갱이
부드러운 질감과 서걱거리는 그 중간의 느낌이 씹으면서 왔다갔다 한다. 중검으로 휘두른다면 이런 느낌일까라는 착각이 든다.
하마구리스이모노 / はまぐりすいもの [蛤吸い物] / 대합 맑은국
사케를 마시는 속도가 빠르기도 한데 때마침 혀를 다시 깨운다. 상큼한 향이 맴돈다. 작은 하마구리도 씹을 때마다 단맛과 상큼한 향을 더 피어오르게 한다.
아마에비 / あまえび [甘海老] / 단새우
전에는 감흥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힘을 준 모양인지 농밀하게 올라와서 단향과 단맛이 확하고 퍼진다.
야리이카 / やりいか [槍烏賊] / 화살오징어
은은하게 퍼지는 유자의 향이 씹으면서 맴돈다. 질겅거리는데 걸리적 거리지 않고 산뜻하다.
오오토로 / オオトロ [大トロ] / 참다랑어 대뱃살
스페인산 축양이라고 하는데 기름기와 함께 산미가 오히려 부드럽게 올라오면서 퍼진다.
츄우토로 / ちゅうトロ [中トロ] / 참다랑어 중뱃살
아까 먹은 것과는 다르게 다소 날카롭게 산미가 찔러준다.
니신 / にしん [鰊] / 청어
날카로움과 예리함이 같이 살아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숙성도 좋고 산미도 좋은데다가 씹을 때마다 퍼지는 그 느낌이 너무나도 좋아서 맛있어요라는 말이 바로 나왔다.
아카미쇼유즈케 / あかみしょうゆづけ [赤身醬油づけ] / 참다랑어 등살 간장 절임
산미를 더 끌어올릴려고 쇼유즈케를 한거라고 생각하면서 입안으로 가져갔는데 오히려 모치(떡)을 먹는 느낌으로 입안에서 사라진다.
니신이소베마키 / にしんいそべまき [鯡いそべ巻き] / 청어 김말이
큐리(오이)의 개운함과 니신(청어)의 느끼함 그리고 노리(김)의 조합이 산뜻하면서 중량감 있게 입안에서 퍼진다.
우니군칸마키 / うにぐんかんまき [海胆軍艦巻き] / 성게소 군함말이
여러 이야기가 있기도 했지만 국내산 우니 또한 제철이라면 맛이 한껏 올라가 있다.
아카무츠야키모노 / アカムツやきもの [赤鯥焼き物] / 눈볼대 구이
분리가 많이 되던 탓에 이광열 셰프가 나오자마자 취향에 따라 드시라고 말을 해준다. 기름기와 바삭거리는 느낌이 경쾌해서 좋다.
마구로타쿠안즈케노리마키 / まぐろたくあんづけのりまき [まぐろたくあん漬のり巻き] / 참치 단무지 김말이
마구로만으로도 좋지만 타쿠안즈케(단무지)의 개운함이 어우러져서 들어가니 술이랑 더 잘 어울리게 맛있다.
시메사바 / しめさば [締鯖] / 초절임 고등어
사케도 어느정도 마시고, 배도 부른 상태에서 입안으로 가져다가 넣고서 씹는데 이에서 서걱거면서 이에서 잘리는데 그 느낌이 강렬하다. 찢어진다는 표현이 비슷한데 입안에서 기분 좋게 찢어지면서 맛있다.
아나고 / あなご [穴子] / 붕장어
달달한 향이 입안에 피게 만들어준다.
타마고 / たまご [玉子] / 계란
씹을 때의 탄력과 달달한 맛이 좋다.
토요비진 이치반마토이 준마이다이긴조
東洋美人 壱番纏 純米大吟醸
닷사이를 다 마시고 해서 추가로 주문한 사케이다. 처음 스시 시미즈에서 오마카세를 먹을 때도 마무리로 토요비진 쥰마이다이긴죠를 마셨지만 그때와는 또 느껴지는게 다르다. 이번에는 닷사이를 앞서 마셔서 화라도 나신 기모노 입은 여인이 나타나는데 전통화장을 하고 등장하신다. 다가오는 걸음마다 힘이 실려있으면서, 다가와서 오늘이 맛있게 드셨냐고 물어보는데 말투가 묘하게 뾰족하다.
미소시루 / みそしる [味噌汁] / 된장국
산뜻하게 술을 다마신 혀를 달래기에 좋다.
샤리 / しゃり [舎利]
마무리로 청한 것은 다름아닌 샤리이다. 네타의 질도 스시에서 중요한 부분이고 샤리 또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에 드는 곳이면 가끔 샤리를 마무리로 달라고 한다. 네타와 같이 있을 때와는 또 다른 것들을 알 수 있다.
후토마키 / ふとまき [太巻き] / 굵게말은 김말이
평소 접한 후토마키와는 다르게 타마고(계란), 큐리(오이), 시이타케(표고버섯), 아마에비(단새우)가 들어가 있다. 그러다 보니 씹을 때마다 시이타케의 단향이 개운하게 정돈해준다.
네코 모나카 아이스크림
벌써 거의 다 사용해서 새로 사러 일본에 가야한다는 네코 모나카 아이스크림이다. 씹으니까 바스락거리면서 달달하니 기분 좋게 마무리한다.
마음에 들어서 좋아하는 곳에서 그렇게 꿈이라고 생각한 사케를 마시니까 기분이 좋아질 수 밖에 없다. 먹는 내내 즐겁게 맛있게 먹으니 취하는데도 기억은 오히려 더 또렷해지고 분명해진다.
스시 시미즈 / 鮨 しみず
02-543-0887
서울특별시 강남구 언주로152길 11-3 (신사동 631-18 B1)
https://www.instagram.com/sushi_kinoi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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