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1992

연말 마무리겸 좋은술이 들어왔다고 해서 찾은 산울림 1992이다.

특급고량주
20년 넘게 묵은 특급고량주가 좋은술이라고 하는데 부드러우면서 들어가자마자 속 안에서 불이 피어오르는 느낌이다.

과메기
과메기를 종종 먹어보았는데 먹었던 과메기 중에서 가장 괜찮은 느낌이다. 쫄깃한 육포 먹는 느낌이면서 뒤에 과메기 특유의 느낌이 스치는데 부담스럽지 않다.

편육
쫄깃함이 잘 살아 있는 편육이다.

굴장, 새우장
굴을 절여서 내어놓은듯 한데 생굴과는 다르게 감칠맛이 도드라진다. 굴하나 먹고 자연스럽게 술잔에 손이 간달까. 새우장도 짭짤하니 좋다.

오뎅
기본으로 주신 오뎅인데 계속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이화백주
산울림 1992에 오면 시작으로 자주 먹는 것 같은 이화백주인데 다시 보니 계속해서 올라오는 탄산감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탄산감이 가득하니 가볍고 달콤한 맛이다.

보쌈
국물까지 맛있는 보쌈이다. 고기가 참으로 부들부들하다.

비빔파스타
이름은 비빔파스타인데 골뱅이소면같은 느낌이다. 새콤하면서도 면이 탱글하니 좋다. 밥 대용으로도 좋아보인다.

대구지리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로 술이 깨는 대구지리이다. 건더기도 푸짐하게 들어가있다.

토마토절임
새콤달콤하니 입가심으로도 좋아보이는 토마토절임이다.

쭈꾸미
불향을 잘 살아있으면서 매콤한 쭈꾸미는 먹자 마자 밥 생각이 난다. 이것만으로도 밥도둑으로 충분해보인다.

초절임 고등어
먹어왔던 초절임 고등어보다 좀 더 느끼하달까 감칠맛이 더 올라와있다.

육사시미
청어알젓 곁들여서 먹는 육사시미 또한 술안주로 참 좋다.

볶음밥
결국에는 밥을 먹게 되는데 술도 많이 먹고 요리도 많이 먹은 상태에서도 매콤하고 짭짤하니 맛있다면서 그릇까지 싹싹 비어먹은 볶음밥이다.

고르곤졸라 치즈 떡구이
저번에 왔을 때 배가 불러서 포기하고 못 먹은 고르곤졸라 치즈 떡구이 입에 달라붙으면서 풍겨오는 치즈 느낌이 느끼하니 좋다.

한산 소곡주
약주라고 하는데 깔끔하기는 한데 달달한 술이라서 디저트 술로 마시는게 더 좋겠다.

술아막걸리
물통 같은 느낌이라 길거리에서 마시면서 가도 괜찮아 보이는 패키지인데 맛도 깔끔하면서 막걸리 누룩향이 은은하게 올라온다.

많이 먹겠다는 일념으로 굶고 갔는데 생각보다 많이 못 먹은 느낌이다. 요리들이 더 좋아지는 모습도 보기 좋은 산울림 1992이다. 요리들도 때에 따라서 바뀐다고 하니 자주 방문해야겠다.

산울림 1992
02-334-0118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강로9길 60 (창전동 5-138)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