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한동안 멀리하다가 사케 모임으로 찾은 갓포쇼이다. 사케 마시는 것도 간만이다.
오신코 3종
시소쿠라게, 야마고보즈케, 닌니쿠로 구성된 오신코 3종이 먼저 나온다.
나스 / なす [茄子·茄] / 가지
시원하고 상큼한 나스
멘타이코야키모노 / めんたいこやきもの [明太子焼(き)物] / 명란구이
짭짤하면서 입에 들어가니 명란느낌이 팡하고 터지는 멘타이코야키모노이다. 와사비를 올려도 좋고, 마요네즈를 올려도 좋아서 취향에 따라서 먹으면 된다.
야마노코토부키 다이긴죠
山の壽 大吟醸
올해 들어서 유난히 자주 마시게 되는 야마노코토부키 다이긴죠이다. 가까에서 느껴지는 포도향이 입에 들어가면서 몽글몽글 터진다.
샤라쿠 준아이시코미 쥰마이긴죠 히이레
写楽 純愛仕込 純米吟醸 火入れ
달콤함이 짙게 깔리는 느낌을 주는 샤라쿠 준아이시코미 쥰마이긴죠 히이레이다. 금방 사라진 술이기도 하다.
히모멘타이코마요 / ひもめんたいこマヨ [紐明太子マヨ] / 명란마요로 버무린 피조개 관자 매듭
아카가이히모(피조개 매듭)은 종종 먹어봤는데 여기에 다른 무언가를 버무려서 먹은 경험은 처음이다. 오독오독하면서 탱글탱글한 느낌과 멘타이코마요(명란마요)가 잘 어울린다.
토요비진 잇포 사케미라이
東洋美人 ippo 酒未來
사케미라이라는 쌀로 만든 술이다. 끝에서 올라오는 쌉싸름한 맛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만들어준다.
우니 / うに [海胆] / 성게소
단맛 도드라지니 맛있는 우니이다.
게살매생이국
따뜻하게 속이 풀리는 게살매생이국이다.
토요비진 잇포 데와산산
東洋美人 ippo 出羽燦々
앞서 마신 토요비진 잇포 사케미라이와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는데 더 거칠고 투박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다 보니까 앞서 마신 토요비진 잇포 사케미라이보다 더 늦게 사라진다.
온센타마고 / おんせんたまご [温泉卵] / 온천달걀
달걀에다가 짭짤함까지 가미되서 속을 보호해주는 온센타마고이다. 산뜻하다.
와시가쿠니 쥰마이다이긴죠 오마치
わしが國 純米大吟醸 雄町
투박하고 거칠고 술맛이 도드라지는 와시가쿠니 쥰마이다이긴죠 오마치이다. 다르게 말하면 아저씨 느낌을 주는 술이다. 맛이 강한편에 속한다.
사시미모리아와세 / さしみもりあわせ [刺身盛り合わせ] / 모둠 사시미
히라메 / ひらめ [平目] / 광어
마츠카와타이 / まつかわたい [松川鯛] / 껍질 도미
시메사바 / しめさば [締鯖] / 초절임 고등어
사케 / さけ [鮭] / 연어
아마에비 / あまえび [甘海老] / 단새우
엔가와 / えんがわ [縁がわ] / 광어 지느러미
아카미 / あかみ [赤身] / 참다랑어 등살
오오토로 / オオトロ [大トロ] / 참다랑어 대뱃살
타코 / たこ [蛸·章魚] / 문어
아부리호타테 / あぶりホタテ [炙りホタテ] / 불질한 가리비 관자
사시미가 약간 얇아졌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러면서 더 가벼운 느낌이 든다. 전체적으로 존득하기 보다 서걱거림이 더 잘 느껴진다. 아카미와 오오토로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카와하기니츠케 / かわはぎにつけ [かわはぎ煮付け] / 쥐치 조림
매콤함이나 간이 심심한 편인데도 밥이 곧잘 생각나는 맛인 카와하기니츠케이다. 시래기와 무 덕분에 맛이 한층 더 살아난다. 좀 더 자극적이게 맵고 짜도 좋았을 것 같다.
스파클링 사케라고 하는데 단맛과 감칠맛으로 뭉쳐있는 느낌이다. 파스타나 피자 종류와 잘 어울릴 것 같네라고 하면서 넘어갔다.
카제노모리 아키츠호 쥰마이다이긴죠 시보리하나
風の森 秋津穂 純米大吟醸 しぼり華
오랜만에 마시는 카제노모리 아키츠호 쥰마이다이긴죠 시보리하나이다. 탄산감과 함께 진한 느낌이 흩뿌려지듯이 입안에서 퍼진다. 달면서도 뒤에서 느껴지는 떫은맛이 자꾸 맴돈다.
타코 / たこ [章魚] / 문어
카모니시키 니후다자케 게츠뱌쿠 쥰마이다이긴죠 야마다니시키40 나마츠메
加茂錦 荷札酒 月白 純米大吟醸 山田錦40 生詰
카모니시키를 처음 마셔본게 올해이기도 한데 꽃을 상상해서 만든다고 한다. 게츠뱌쿠(월백)이라고 하는데 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마셔보니 맛 또한 이름과 비슷한 점이 많이 느껴져서 부쩍 좋아지는 술이다. 잔잔하게 부드럽게 퍼지는 느낌이 유달리 마음에 들기도한다.
카모니시키 니후다자케 키스이센 쥰마이다이긴죠 나마겐슈 Ver.2
加茂錦 荷札酒 黄水仙 純米大吟醸 生原酒 Ver.2
같은 카모니시키에서 만든 키스이센(황수선)이다. 좀 더 강하게 알록달록 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안코우스이모노 / あんこうすいもの [鮟鱇吸(い)物] / 아구 맑은국
심심하지만 시원하니 정신차리게 도와주는 안코우스이모노이다.
안코우카라아게 / あんこうからあげ [鮟鱇空揚げ] / 아구 튀김
부드러운 살들로 차있어서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안코우카라아게이다. 종종 먹어봤는데 먹을 때마다 맛있다.
히야시소바 / ひやしそば [冷やしそば] / 냉국수
취기도 많이 올랐는데도 히야시소바로 정신을 차린다. 감칠맛 맴도는 국물과 탱글탱글한 면발로 마무리한다.
밤이 깊어지니까 주변에 있는 고양이가 삼삼오오 모여든다.
사람수에 비해서 풍족한 사케들로 다양하게 즐기는 자리였다. 오마카세도 좋지만 이렇게 요리 위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게 마셨다. 카모니시키라는 사케가 마시면 마실수록 더 좋아져서 종류별로 다 마셔보고 싶다.
갓포쇼 / KAPPO SHO
032-511-9744
인천광역시 부평구 경원대로 1377번길 45-10 (부평동 546-96)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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