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했던 스시 나미키를 찾았다.
상차림
오시보리 / おしぼり [お絞り] / 물수건
따뜻하니 추운 날에 손을 닦는데도 몸이 따뜻해진다.
챠 / ちゃ [茶] / 차
적당히 따끈하니 몸이 녹인다.
가리 / ガリ / 초생강
가볍게 개운하니 곁들이기 좋다.
츠케모노 / つけもの [漬物] / 절임채소
야마쿠라게가 상태가 좋아서 여러번 먹기 좋았다.
쇼유 / しょうゆ [醬油] / 간장
나마와사비 / なまわさび [生山葵] / 생고추냉이
알싸하고 시원하게 올라오는게 시즈오카산이라고 말해준다.
챠완무시 / ちゃわんむし [茶わん蒸し] / 계란찜
앞에서 뚜껑을 열었을 때 향이 퍼지는게 향긋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적당히 묽은게 안에는 오밀조밀 에비를 비롯한 재료가 들어가 있다. 트러플 향이 참 좋다.
무시아와비 / むしあわび [蒸し鮑] / 전복 술찜
다소 단단하니 물기 없이 질감이 좋다.
아카가이 / あかがい [赤貝] / 피조개
모즈쿠가 들어가 있고 아카가이를 잘게 실처럼 잘라내었다. 코바치로 나왔는데 오히려 술안주로 어울리는 맛이다. 오독거리는게 좋기도 하다.
비죠후 토쿠베츠쥰마이
美丈夫 特別純米
향을 맡으니 바나나 비슷한 향이 잘근잘근 뿌려진다. 입 안에서는 매끈하고 달달하게 퍼지면서 매콤한 맛이 살짝 맺히다가 사라진다. 스시와 어울리기에는 너무 단가 싶은데 나쁘지는 않다. 사케의 온도가 좀 더 차가웠으면 더 좋았을려나라는 생각도 스친다. 스시야에서 접하는 토쿠리 중에서는 손에 꼽을 정도로 괜찮다. 그래서 호기심에 사케쪽의 구성을 살펴보니 병으로 마시는 가격도 술을 곁들이기에 좋다.
잔도 투명하면서도 금이 가있는게 은근히 눈이 간다.
마츠카와타이 / まつかわたい [松川鯛] / 껍질 도미
식감은 좋은데 다소 밋밋하네라는 감상을 주기도 한 츠마미이다.
타이 / たい [鯛] / 도미
실파를 잘게 많이 넣어서 시원한 맛을 더해놓았다. 질감도 좋고 풀어헤처짐도 부드럽다.
누마가레이 / ぬまがれい [沼鰈] / 강도다리
존득하면서 이로 씹히면서 잔잔하게 남아있으면서 탄력이 느껴지는게 맛있다.
히라메 / ひらめ [平目] / 광어
존득거림과 서걱거림 사이의 줄타기가 되는게 마음에 든다.
시마아지 / しまあじ [縞鯵] / 줄무늬 전갱이
시마아지 특유의 느낌은 약하지만 깔끔하고 개운하다.
미소시루 / みそしる [味噌汁] / 된장국
팽이버섯의 향이 전반적으로 코를 채우는데 국물은 진하게 생선의 뼈를 고아놓았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진하다. 깊게 우려냈는지 마음에 든다.
부리 / ぶり [鰤] / 방어
이제 슬슬 제철인 부리도 자주 보이는데 기름기가 전부 올라오기에는 다소 담백하다.
아오리이카 / アオリイカ / 흰오징어
질겅질겅 입 안에서 계속 해서 남아있으면서 유자가 맴도는게 기분이 좋아진다.
아카미쇼유즈케 / あかみしょうゆづけ [赤身醬油づけ] / 참다랑어 등살 간장 절임
떡이 생각나게 존득거리면서 상큼한 산미가 오돌토돌 돋아준다.
오오토로 / オオトロ [大トロ] / 참다랑어 대뱃살
새큼상콤한 산미가 기름기를 가려놓고서는 입 안에서 씹히면서 팡하고 터져오른다.
아카무츠 / あかむつ [赤鯥] / 눈볼대
매끄러운 기름기와 서걱거리는데 은은하게 불향이라도 스치는 것 같다.
우니아마에비 / うにあまえび [海胆甘海老] / 성게소 올린 단새우
우니가 캘리포니아산이라고 하는데 씨알이 굵어서인지 무겁게 얼룩거린다. 녹진한 아마에비와 만나니 입을 풍성하게 채우다가 사라진다.
카이센돈 / かいせんどん [海鮮丼] / 해산물덮밥
아마에비, 우니, 오오토로, 야마이모, 이쿠라, 네기를 한데 모아서 잘 비빈다.
노리 / のり / 김
아까 나온 카이센돈을 곱게 잘싸먹어 본다. 노리와 곁들여서 카이센돈을 먹으니 맛있다.
아지 / あじ [鰺] / 전갱이
치대는 기름기에 비해서 오히려 깔끔하다. 비리지도 않은게 감칠맛도 잘 가지고 있다.
니신 / にしん [鰊] / 청어
뭉글뭉글 비린맛과 감칠맛이 겹쳐져서 뻗쳐나오는게 마음에 드는 한점이다.
이보다이 / いぼだい [疣鯛] / 샛돔
처음 접해보는 생선같은데 기름기가 잘 올라와있다. 살이 유난히 부드러우니 푹신거린다. 양파절임과 곁들여서 입 안으로 넣으니 살이 푹신하게 씹히면서 짭짤하다가 없어진다.
시메사바보우즈시 / しめさばぼうずし [締鯖棒鮨] / 초절임 고등어 봉초밥
신맛이 약하게 찌르르거리는게 감칠맛이 같이 퍼지다가 쏙 사라진다.
히라메 / ひらめ [平目] / 광어
앵콜 스시로 무엇을 드릴까요라고 하니 앞서 먹었던 스시를 생각해보니까 가장 마음에 든게 히라메이다. 담백하면서 감칠맛도 가지고 있고 존득거리는 식감이 유독 마음에 든 모양이다.
아나고 / あなご [穴子] / 붕장어
푹신푹신 입 안에서 씹히다가 사라진다.
후토마키 / ふとまき [太巻き] / 굵게말은 김말이
스시 나미키의 후토마키는 다른 곳보다 다소 큰 크기인 것 같다. 웃으면서 꽁다리 먹고 싶어요하니 손수 잘라서 내어주신다.
한입 가득 풍성하게 입을 채우는게 각기 다른 재료가 입 안에서 어우러지다가 사라진다.
타마고 / たまご [玉子] / 계란
푹신푹신하니 크기도 크니까 카스테라가 생각난다.
소바 / そば [蕎麦] / 메밀국수
면발은 매끄럽고 국물은 짭짤하니 감칠맛있다. 잔잔하게 구석구석 감칠맛이 메운다.
유자셔벗
셔벗인데 시원한 유자차를 마시는 착각이 든다. 유자의 향부터 특유의 떫은맛까지 잔잔하게 돌면서 입을 지운다.
즉흥적으로 찾기도 한 스시 나미키의 오마카세이다. 편안한 스시 또는 친절한 스시라는게 스시에서 느껴진다. 튀는 구석 없이 잔잔하게 하나씩 자리매김한다.
스시 나미키 / SUSHI NAMIKI
02-6368-7953
서울특별시 강남구 학동로 338 (논현동 241-1 강남파라곤 S동 103호 1F)
잘 먹었습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