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긴지는 얼마 되지 않았는데 맛있는 맥주가 있다고 하는 서울 집시이다.
서울 집시 / Seoul Gipsy
붉은 조명과 녹색의 벽이 묘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갑자기 분위기에서 집시가 생각난다.
조명은 거의 없는 대신에 초가 놓여져 있다. 집시가 점을 봤어도 괜찮을 분위기이다.
뒷동산에일
상큼한 레몬이 더해져서 탄산이 자근거린다. 자근자근 톡톡 터지면서 레몬 알갱이도 같이 터진다.
이베리코 초리조와 크림치즈
어두울 때 보니까 하몽인 줄 알았는데 쵸리조는 하몽과 또 다르다고 한다. 뭔지 모르지만 짭짤하니 치즈 더해다가 먹으니까 좋은 술안주이다.
비어칠리와 빵
시킬 때 그냥 빵을 바로 더 주문하는게 좋겠다. 비어칠리가 맛있어서 빵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매콤하면서 향신료가 더해진 향에 기분이 좋아진다.
Bram Van Velde
Galerie Maeght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든다.
슬로우IPA
시원한 시트러스향 위에 덧씌어진 레몬이 참 싱그럽게 퍼진다. 부드럽고 가벼운 조각들이 옅어지다가 스르륵 사라진다.
분 괴즈 마리아주 파르페
Boon GEUZE Mariage Parfait
마시자마자 와인을 마신다는 착각이 들어버렸다. 감, 배, 레몬으로 만든 알록달록한 방울들이 터지면서 혀를 자극하는게 기분이 좋다.
직접 절인 올리브와 블루치즈
올리브가 향도 좋고 입 안에서도 직접 절여서 그런지 더 맛있다. 블루치즈도 뭔가 꼬릿한게 크래커 올려다가 먹으니까 마음에 든다.
오드 비어셀 오데 크릭 비에예
Oud Beersel Oude Kriek Vieille
붉은빛으로 치장된 색깔이 잘 익은 자몽이 연상된다. 맛에서도 자몽이 선명하게 선이 그어진다. 그 선 위로 탄산과 함께 향기로운 향들이 넘실거리며 붉은 매듭을 짓는다. 보기 좋게 헛짚었다. 이름을 찾다보니 체리라고 한다. 다시 마셔봐야겠다.
중국식 치즈 튀김
바삭하게 부서지면서 안에는 존득거리는 치즈가 부드럽다.
감자샐러드와 온센타마고
수란이라고 하면서 갑론을박을 펼치며 노른자를 터트리니 안터져서 아쉬워했는데 온센타마고라고 한다. 온센타마고면 노른자가 안터지는게 맞네라고 머리에 스친다. 감자샐러드를 좋아하는데 좋아해서 그런지 더 마음에 든다.
맥주를 마시면 배가 불러서 좋아한다는 생각을 안하거나 나와는 상성이 안맞다고 생각했는데 맛있는 맥주를 마시니까 생각이 바뀐다. 밤에 서울 집시를 가는 길이 좀 무섭기도 한데 들어가면 오히려 나긋해진다.
서울 집시 / Seoul Gipsy
02-743-1212
서울특별시 종로구 서순라길 107 (권농동 182-6)
https://www.instagram.com/seoulgypsy/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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