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술 마시려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에 방문한 슈토인데, 기어서 갈 뻔 했다.
상차림
카메이즈미 쥰마이긴죠 CEL-24 무로카 나마겐슈
亀泉 純米吟釀 CEL-24 無濾過 生原酒
얇은 실이 뭉쳐있다가 입안에서 풀어지는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탄산감이 적다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마시다보니 단맛과 함께 탄산감이 살아난다.
셋카 / せっか [石花] / 석화
이제 슬슬 물이 올라서 맛있어 지는게 굴이기도 하다. 시원하면서도 짭짤하다.
히라메 / ひらめ [平目] / 광어
여러가지 방법으로 즐기는 히라메이다. 참깨 소스, 게살 내장, 그냥으로도 즐길 수 있는데, 게살 내장을 덮은 히라메가 게살 내장과 어우러짐이 좋다.
부리 / ブリ [鰤] / 방어
사와라 / さわら [鰆] / 삼치
부리는 부위가 다른 부위인 모양인데 기름기가 올라와있으면서도 유독 씹히는게 부드럽게 잘린다. 사와라는 겉에는 아부리를 했는데도 담백하다.
오오토로 / オオトロ [大トロ] / 참다랑어 뱃살
아카미 / あかみ [赤身] / 참다랑어 등살
사케 / さけ [鮭] / 연어
기름기가 올라오면서도 깔끔한 오오토로, 네모낳게 썰려서 입에 들어가니 고소한 아카미, 깔끔한 사케
사와라노니츠케 / さわらのにつけ [鰆の煮付け] / 삼치 조림
짭짤하니 살은 부드러운게 술안주로도 제격이였던 사와라노니츠케
노도구로시오야키 / のどくろしおやき [喉黒塩焼き] / 금태소금구이
오랜만에 접하기도 한 노도구로인데, 크기가 작아도 살이 고소하다.
야마노고토부키 쥰마이 야마다니시키
山の壽 純米 山田錦
서비스로 한 잔 맛보라고 주신 야마노고토부키인데 주조미가 야마다니시키라서 그런지 오마치랑은 느낌이 많이 다르다.
쿠보타 30주년 기념주, 쥰마이다이긴죠
久保田 30周年 記念酒, 純米大吟醸
여러가지 말이 많이 오가는 술 중에 하나가 쿠보타 30주년 기념주이기도 한데 마셔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쿠보타센쥬는 종종 마셔본 기억이 있는데 그 기억을 더듬어보면 정순하고 깔끔하면서도 그윽하게 끝에서 밀려오는 술 맛이였는데, 30주년 기념주는 정순하다기 보다는 발랄하고 가벼운 느낌을 주면서 쿠보타가 내가 아는 쿠보타가 아닌 느낌이기도 하다. 사케 유행에 비추어보면 나마겐슈가 강세이기도 하니까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덴신 아키 쥰마이 나마츠메 겐슈
伝心 秋 純米 生詰 原酒
진하고 짜릿하게 여물어져 있는게 입에 들어가서 탕하고 터지는 느낌을 주는 덴신 아키 쥰마이 나마츠메 겐슈이다. 나마츠메라서 그런가 알콜 느낌이 살아나는 경향이 있다.
시노미네 쥰마이긴죠 로쿠마루 오마치 무로카 나마겐슈
篠峯 純米吟醸 ろくまる 雄町 無濾過 生原酒
발랄함과 알록달록 그리고 강하게 때려주는 느낌을 다 가지고 있다. 가볍게 한두잔만 마셔봤는데도 입에서 벅차오르는 탄산감 그리고 오마치가 주는 강렬함의 조화이기도 싶다. 다음에 따로 제대로 맛보고 싶어졌다.
사케를 직구로 가져오지 않는 이상 사케를 즐길 때 가격이 저렴한 곳에 눈이 먼저 가면서도 요리도 유심히 보게 되는데 두 가지 다 만족스러워서 그런지 자주 방문하게 되는 슈토이다. 사케를 어느정도 접하다 보니까 취향이라는 것도 생기는 모양인데, 처음 맛 보았을 때부터 지금도 시노미네가 취향에 잘 맞는 듯 하다.
니혼슈바 슈토 / 日本酒bar 酒盗 / Nihonshubar Shuto
070-8251-0213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48길 23 (도곡동 947-11 정빌딩 1층)
슈토, 양재 – 日本酒bar 酒盗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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