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찾은 고료리 켄이다.
자리에 앉을 때마다 기대된다.
하시 / はし [箸] / 젓가락
잔이 예쁘다.
반짝거리는 금잔과 은잔도 있다.
자쿠 미야비노토모 쥰마이다이긴죠 나카도리
作 雅乃智 純米大吟醸 中取り
살짝 달콤한 맛이 탄산과 함께 튕겨다닌다. 다소 달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을 가벼운 탄산이 충분하게 덮어주니까 입맛이 살아난다.
홋키가이이치지쿠산미쥬레
향이 좋은 홋키가이, 녹진한 안키모, 상큼한 무화과와 함께 새콤하면서 점성있는 산미쥬레이다.
혀에 닿으면서 찌르르하게 혀를 자극해서 입맛을 돋군다.
쿠리쿠루마에비호타테텐푸라 / くりくるまえびホタテてんぷら [栗車海老ホタテ天婦羅]
쿠루마에비와 호타테가 텐푸라로 나온다. 그 위 쿠리소스를 올렸다. 바삭하게 부서지고 푹신한 텐푸라가 고소하고 달콤한 쿠리소스와 엉켜든다.
벤텐 혼죠죠 야마다니시키
辯天 本釀造 山田錦
딱딱하게 때리면서 퍼지는데 한편으로 화려하다는 느낌도 든다. 술향이 목을 넘어가고나서도 오래도록 남아있다.
이치반다시 / いちばんだし [一番出汁]
마츠타케를 넣어서인지 국물을 마시기 위해 그릇을 들어서 가져갈 때마다 향에 취하면서 기분이 좋다.
타테노카와 쥰마이다이긴죠
楯野川 純米大吟醸
화사하게 수를 놓은게 부드럽게 넘어간다. 맛있다.
카츠오슈토 / かつおしゅとう [鰹酒盜] / 가다랑어 내장 젓
다른 곳에서 먹었던 슈토보다 더 가볍고 맑다. 생선마다 슈토의 맛이 다르다고 한다.
카츠오 / かつお [鰹] / 가다랑어
카츠오를 카츠오슈토에 담궈서 찍어먹으라고 하는데 카츠오와 카츠오가 더해지니까 궁합이 좋으니 더 맛있다.
야키모노 / やきもの [焼き物] / 구이
노도구로는 아니고 노도구로와 비슷한 생선이라며 준다.
노도구로도 맛있었는데 구분이 잘 안간다. 겉은 바삭하고 살은 담백한 기름이 올라서 퍼진다.
쿠로우시 쥰마이다이긴죠
黒牛 純米大吟醸
중후하게 달달하다. 요리가 무거워지니까 사케도 무거워진다.
우니카니소바 / うにかにそば [海胆蟹蕎麦] / 성게소 올린 게살 메밀 국수
소바에서 가벼움이 우니에서 녹진함이 카니에서는 향이 어우러지는게 순식간에 사라진다.
아와비 / あわび [鮑] / 전복
녹진하게 아와비를 먹고나서 입가심하듯이 은행을 먹으니 개운하다.
시메사바보우즈시 / しめさばぼうずし [締鯖棒鮨] / 초절임 고등어 봉초밥
사바가 상태가 좋다고 시메사바보우즈시를 내어놓았다. 갑자기 이노시시에서 오마카세를 먹었을 때 시메사바를 먹은 기억이 떠올랐다. 산미도 좋으면서 감칠맛이 풍성하다.
이즈모후지 토쿠베츠쥰마이
出雲富士 特別純米
깔끔하고 가볍게 목을 타고 넘어간다.
마츠타케텐푸라 / まつたけてんぷら [松茸天婦羅] / 송이버섯 튀김
이로 베어물자마자 팡하고 마츠타케의 향이 입 안을 채우고 코를 채우는게 향기롭다.
츠케모노 / つけもの [漬物] / 절임채소
새콤하니 입이 개운하다.
미소시루 / みそしる [味噌汁] / 된장국
사케를 마셔서 그런지 미소시루가 더 반갑다. 진한 국물이 마음에 든다.
카마메시 / かまめし [釜飯] / 솥밥
차돌박이 듬뿍 올라가 있는 카마메시이다.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카마메시를 한그릇 떠서 앞에 내어놓는데 우니도 올라가있다. 배가 부른데도 카메마시를 먹으니까 기분이 좋아지고 즐거워진다. 고슬고슬한 밥에다가 단단한 차돌박이와 진한 우니를 잘 비벼서 먹는다.
센킨 클래식 쥰마이다이긴죠 오마치
仙禽 クラシック 純米大吟醸 雄町
카마메시를 먹자마자 토쿠리 한병 더를 외치면서 마신 사케이다. 밥에 곁들여서 먹는데도 탄산이 보글보글 잘 터진다.
마하타 / まはた [真羽太] / 능성어
유자에다가 절였다고 내어놓는데, 상큼하면서 혀가 다시 돌아오는데다가 술을 더 먹고 싶게 만들어버렸다.
덴신 쥰마이긴죠 유키
伝心 純米吟醸 雪
그래서 토쿠리 하나 더 시켰다. 술맛이 은은하게 퍼지는게 풍성해진다. 오랜만에 마신다.
니쿠니츠케 / にくにつけ [肉煮付け]
고기를 절여서 내어놓았는데 고기는 푹신하고 향은 새콤하다. 국물이 맛있다.
메론
달콤하게 정신을 차린다.
요리를 먹다가 기분이 좋아져서 토쿠리를 마시는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이제는 마무리 해야겠다라고 생각하는데 요리 하나에 마음이 바뀌어서 토쿠리를 또 시키게 된다. 추천 받아서 토쿠리를 마시니까 더 요리가 맛있어진다. 언제나 즐겁게 맛있게 먹게 되는 고료리 켄이다.
고료리 켄 / 小料理 健
02-511-7809
서울특별시 강남구 언주로174길 30 (신사동 640-2 로빈명품관 1층 101호)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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