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더운 날 우동 생각이 나길래 글로 접한지는 2년이 넘어가던 사누끼 우동을 맛볼 수 있다는 가타쯔무리 생각난 김에 먹으러 나섰다. 이쪽으로는 올 일이 거의 없어서 그런지 이 주변도 처음 방문이다.
도착했을 때 아쉽게도 브레이크 타임에 딱 걸려서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 여는 시간에 맞춰서 앞에 있는다. 5시에 오픈인데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몰려든다.
입구에 조그만한 입간판과 옆에 세워져있는 가타쯔무리 간판
아기자기한 소품들
들어가서 주변을 이리저리 살펴보니 조그만한 이것저것들 때문일까 일본같다라는 느낌이 머리에서 맴돈다.
정적이고 차분한 느낌의 공간일까.
붓카케우동, 밥, 유부, 반찬
붓가케우동
히야히야로 주문한 붓가케우동이다. 국물도 차갑고, 면도 차가워서 히야히야이다. 처음에 국물만 마셨을 때는 심심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도 감칠맛이 입에서 도는 모양새이다. 탱탱하면서도 찰진기를 가득 품고 있는 면발이다. 그러면서 면에서는 부드럽다는 느낌이다.
밥
멸치와 야채를 다져서 같이 섞어 놓은 밥이다. 어느정도 간도 되어있으니 후리가케가 떠오르기도 한다. 심심한 듯 하면서도 같이 나온 곁들이는 것들과 같이 먹으니 잘 어울린다.
기쯔네 유부조림
우동에 올려놓고 먹는건데 모르고 그냥 먹었다. 과하지 않은 달달함의 유부조림이다.
가지무침
적당히 배어든 간에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맛 주는 가지무침이 밥과 궁합이 좋다.
시오다래돼지
적당한 소금간에 과하지 않은 두께의 돼지고기이다. 밥과도 잘 어울리고 우동하고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었다.
반숙계란
약간의 달달함을 가지고 있나 싶기도 하다. 반숙도 절묘하다.
나오면서 앞에 아무도 없을 때 찍은 가타쯔무리
차분하게 기다리면서 느긋하게 즐기는 우동집일까 싶은 가타쯔무리이다. 분위기와 맛이 더해져서 더 크게 느껴진다. 요리를 즐길 때는 일본에서 먹는 기분이 드는 착각도 살포시 들기도 했다. 이 좋은 곳을 왜 이제서야 왔을까라는 아쉬움도 약간 들었다.
가타쯔무리 / かたつむり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명지대길 72 (남가좌동 8-25)
가타쯔무리우동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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