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높은 곳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멋진 야경이나 풍경을 보면서 맛있는 것을 먹는다는 로망과 비슷한 것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슈치쿠는 높은 곳에서 먹는 맛있는 식사라는 의미로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슈치쿠 / Shuchiku
길게 늘어선 복도가 영화에서의 한장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반대로 바라보는 모습 또한 뭔가 근사하다.
룸으로 가는 길 또한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든다.
하얀천이 반갑게 맞아준다.
오시보리로 손을 닦으면서 기대한다.
근사한 서울야경이다. 남산타워도 보인다.
젠사이 / ぜんさい [前菜] / 전채
새콤한 카키, 가을이 생각나는 단밤, 오돌토돌 거리는 카즈노코, 향긋한 은행과 탱글거리는 아마에비이다.
진하고 걸죽한 느낌과 함께 알갱이들의 입자가 혀를 때린다. 깨와 비슷한 고소한 향이 코를 스친다. 술맛이 강한 술이 생각나기도 한다.
스이모노 / すいもの [吸い物] / 맑은국
아와비와 함께 하마구리가 들어간 참 시원하게 속을 풀어준다.
사시미모리아와세 / さしみもりあわせ [刺身盛合せ] / 모둠 사시미
무시아와비 / むしあわび [蒸し鮑] / 전복 술찜
타이 / たい [鯛] / 도미
사몬 / サーモン / 연어
스즈키 / すずき [鱸] / 농어
아지 / あじ [鯵] / 전갱이
호타테 / ホタテ [ホタテ] / 가리비 관자
아카미 / あかみ [赤身] / 참다랑어 등살
오오토로 / オオトロ [大トロ] / 참다랑어 대뱃살
이름 모르는 생선이 있는데 식감이 찰진게 유독 기억에 남는다.
얇게 썰려서인지 아카미와 오오토로는 그다지 감흥이 없다.
아지는 겉을 아부리해서 비린맛을 가린다고 하는데 오히려 더 돋아있다.
유키카부토 쥰마이긴죠
날카롭고 거친 투구사이를 지나면 그 안에는 부드러운 눈과 비슷한 하얀 달콤함이 피는 얼굴이 웃고 있다. 잔잔하게 미소를 짓는데 그 미소가 새초롱하다.
야키모노 / やきもの [焼き物] / 구이
구이로는 로브서터와 타라로 보이는 생선이다.
버섯 또한 구워서 내놓았는데 이 덕분에 버섯향이 향긋하니 좋다.
스시
아카미 / あかみ [赤身] / 참다랑어 등살
타이 / たい [鯛] / 도미
사몬 / サーモン / 연어
스즈키 / すずき [鱸] / 농어
타마고 / たまご [玉子] / 계란
아카미 / あかみ [赤身] / 참다랑어 등살
타이 / たい [鯛] / 도미
사몬 / サーモン / 연어
스즈키 / すずき [鱸] / 농어
타마고 / たまご [玉子] / 계란
세이로무시 / せいろむし
오랜만에 먹는 세이로무시는 따뜻한 기운에 몸 또한 따뜻해진다. 탱글거리면서 큼지막한 아와비와 함께 향긋한 버섯과 감자와 비슷한 채소와 어우러지니까 더 맛있다. 새우는 까먹기가 귀찮아도 먹을만 하다.
타이치리나베 / たいちりなべ [鯛ちり鍋] / 도미 냄비 요리
맑으면서 심심한 국물이 참 담담하다. 오히려 그렇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에 선명해지기도 한다.
잘 지어진 밥은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술을 먹으니까 맛있게 먹게 된다.
이카카메 쥰마이다이긴죠 무로카무카스이
산뜻한 청사과와 포도가 시냇물을 씻겨 흐른다. 달콤함과 산뜻함이 어우러지는게 두가지 색이 엮여들면서 화사하게 피어난다.
이케카메 쿠로카부토 쥰마이긴죠 그린라벨
흑설탕으로 만든 가면이 부서지면서 그 가루가 얼굴에 뿌려지는게 유독 달콤하다. 거친 입자는 탄산방울에 가려져 있다가 톡 터진다.
긴죠 텐운
휘어진 향나무가 피다가 휠 때마다 향이 퍼진다.
부슈 탄레이 쥰마이
아저씨가 콸콸 부어다가 마시면서 크으으하면서 좋다고 하는게 상상된다.
우스키 무로카 나마겐슈
회오리가 사박사박치는데 그 회오리에 물방울으로 만들어진 탄산이 보글거리며 터진다.
무스하이 쥰마이긴죠
강하게 손아귀를 쥐는 듯한 술향에 취하다가 눈을 뜨니 입안에는 단맛이 맴돈다.
디저트
메론이 요즘에는 유독 입을 지우기에 좋다.
- 유키가부토 쥰마이긴죠
- 부슈 탄레이 쥰마이
- 우스키 무로카 나마겐슈
- 무소하이 쥰마이긴죠
- 이케카메 무카스이 무로카 쥰마이다이긴죠
- 이케카메 쿠로가부토 유메잇콘 쥰마이긴죠
- 긴죠 텐운
- 비와노 사사나미 다케 쥰마이긴죠
- 이케카메 쥰마이긴죠 무로카 나마슈
기대를 해서 일수도 룸이라서 일수도 있는데 실망한 자리이다. 접객이나 맛이나 두 가지 모두 실망스럽다. 시음회로 참석했다고 하나 돈을 내고 먹는 자리기에 그 가치에 대한 접객과 맛에 기준이 있다. 스시에도 있어서 카운터와 똑같이 내어놓느냐라는 질문은 그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카운터에서 오마카세를 먹어봐야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이 충돌한다.
슈치쿠 / SHUCHIKU
02-789-5751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63로 50 (여의도동 60 한화금융센터63)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