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은 언제나 소리 없이 갑자기 다가온다라는 말이 이토록 적절할까 싶기도 하다.
연락을 받았던건 닫기 이틀 전에야 연락을 받고, 시간을 내서 다녀왔다.
마기리타
B&B에서 먹는 마지막 칵테일 급박한 상황 속에서 짧게 입에 털어놓고 나왔다.
방문할 때마다 먹는 마가리타지만 왜이리도 아쉬운건지 착잡한건지 머리가 약간은 복잡하기도 하다.
B&B를 처음 알았을 때가 언제 였는지 되짚어보면 벌써 시간은 참 빠르구나 느끼기도 한다. 처음에 방문은 아는 분이 B&B에서 이 곳에서 일을 하게 되었으니 놀러오라는 대학교 3학년 때였나 4학년 때에 오랜만에 연락 온 아는 분이 그렇게도 반가워서 반가운 마음으로 방문했었다. 사실 그때는 칵테일은 일년에 한두번 접할까 말까 싶은 그런 술 종류였다. 그렇게 B&B의 방문을 시작하게 되었다.
년수로 따지면 6년 내지는 7년 Since 199X가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다보니 유달리 머리에 맺힌다.
나도 오래 다녔어요!라고 사장님께 얘기하면 웃으면서 사장님이 우리 가게는 10년은 되야지 단골이라고 말해주던 사장님이였다. 좋은 친구든 소중한 사람이든 회사 사람이든 혹은 어디에선가 술을 마시고, 종로에서 마무리 지을 때 항상 방문한 B&B였다.
기억에 남는 술 자리라고 생각하면 졸업하기 직전이였나, B&B에서 일하던 분들과 내가 아는 사람들끼리 B&B에서 마감때까지 놀다가 조개구이 먹으러 갔다가 아침까지 술 마시고 들어간 그런 기억
졸업하고 일 다니고서 얼마 되지 않아서 대학교 친구들과 취직턱이다 뭐다해서 한턱 쐈는데 이게 술이 적은 양이 아닌데 두시간도 안되서 다 비어버리고 칵테일 몇 잔 마시고 집으로 간 날이라던가 그 후에 종종 대학 친구들이랑 술을 마실 때 종로로 약속을 잡고 마무리로 이 곳에서 칵테일 먹고 간 기억
회사 회식에서 1차가 끝나고, 2차로 B&B에서 데낄라 먹고 잠들 었던 날이라던가 을지로에서 일을 할 때는 야근이 심해서 스트레스가 많이 받았을 때 야근을 하고, 한시쯤에 퇴근을 하면, 가게에 들려서 입가심으로 마가리타 한잔, 진토닉 한잔에 스트레스를 털어버린 날이라던가
DSLR 카메라 들고 가서 칵테일도 열심히 마시면서, 칵테일을 참 이쁘게 찍어서 만족한 기억
참 여러날들이 B&B에 대해서 생각하면 머리에 그 상황과 그 때 마셨던 칵테일들이 머리 속에서 그려진다.
그 상황과 그 때 흘러나왔던 노래가 그림같이 머리속에서 그려지는 그런 느낌이 참 좋았던 기억이구나 싶기도 하다.
어쩌면 나와 20대를 함께한 애착있는 가게 중에 가장 애착있는 가게가 B&B여서 일지도 모르겠다.
사장님과 담소를 많이 나누지는 못했지만서도, 그래도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고 말을 전하고 나왔다.
이전하실 계획은 있으시다는데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라고 하는게 참으로 아쉽기도 하다.
어쩌면 너무나도 아쉬워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소중한 기억은 그대로라고는 하지만 그 장소마저 사라져버리니까 말이다.
비앤비 / B&B
02-722-1254
서울 종로구 관철동 43-8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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