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자

The 4th Week Of June

딜레마이다. 줄이면 중요한 순간에 그러지 못 할 것 같다. 그렇다고 안줄이자니 원하는걸 만들 수 없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이제 다시 보니 부러워 하는 것을 다 가지고 있어서 그렇게 눈이 가나보다.

까다로움에서 오는 선택과 그 까다로움을 맞추기 위한 자신의 노력 혹은 상황을 보는 눈은 더 날카로워져야한다. 그 부분이 차이를 만든다.

짧디 짧은데 그런 것들에 신경 쓰면서 살기에 화살보다도 빠른 시간인걸 너무나도 늦게 알게된 기분이다.

화면을 보자마자 그 글자들이 만든 단어가 마음에 든다. 어찌됐든 고마워요.

그 곳을 다시 가기에는 나에게는 용기 같은게 필요했고, 다시 가는게 자연스러워지기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고, 덕분에 그 곳에 조금 더 수월하게 갈 수 있었다. 아직까지는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다시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우연히지만 도와준 사람에게 큰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트라이아웃(수습) 기간이 무사히 끝났다. 하나의 행운이라도 있는 기분을 느꼈다.

임시로 맥북프로 13인치 터치바를 쓰고 있는데 장난감 같으면서도 옛날에 그렇게 열심히 활동하던 곳이 생각이 난다. 공통된 것이 거의 없지만 같은 전자제품을 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즐거울 수 있었고, 즐겁게 얘기 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새로운 전자제품을 가질 수 있다는게 떨리기도 하지만 나이를 먹은게 그 감흥은 떨어진다. 어렸을 때 무언가를 사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고,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예전에는 누군가의 생일을 알람도 해두고 챙기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 쓸데없는 알람은 왜 오는거야라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연락도 잘 안하는데 생일 알람 따위는 왜 오는걸까? 아니면 메말라버리고 건조해버린걸지도,

예전에 쓴 글들을 이쪽으로 옮기려고 보니 오래된 창고에서 오래된 책을 꺼내는 기분이 들었다. 그 책을 꺼내서 천천히 살펴보니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것도 다른 것도 있고, 부끄러워서 숨고 싶은 것도 써져있다. 부끄러운 것들은 가지고 오기 힘들겠다. 그때의 나도 나 자신이고, 지금의 나도 내 자신이다. 다만 지금은 있는 그대로의 내 자신을 조금이라도 인정 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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