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운데에서 시간은 빨리도 간다. 마무리 해야 할 것도 많은 모양인데, 게을러진건지도 모를 모양이다.
유령이 되어있었다. 그 사람들과의 식사자리에 구경이라도 하는 것마냥 있었다. 식탁에 있는 것들을 볼 수 만 있고, 만질수는 없었다. 그 사람들이 하는 대화에 귀를 기울여 보니, 누군가를 보러 갈 모양이다. 아마 네시간쯤 걸릴꺼에요라는 말이 선하다.
호의와 호감 그리고 친절을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 구분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단순한 친절인데, 호감으로 오해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 것 같다.
알고서 하는 것과 모르고서 하는 행동과는 천지차이이며, 영향을 주는 걸 알게 되니까 몸을 사리게 된다.
크리스마스인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잘 나지 않는 모양이다.
자신이 자신의 마음에 확신이 없는 모양이다. 도대체 누구일까? 궁금증이 드는 마음이다. 혼란스럽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언제 가까워질지도 멀어질지도 모르기에, 고마우면 고맙다고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마음을 담아서 표현해야 한다. 모르는 새에 순식간에 멀어지게 되니까.
추운 겨울 따뜻하다고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하고 고마움을 느꼈다.
어느새 진지하다는 것은 재미없는 세상이 되었고, 가벼움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인양 변했다. 진지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다는 것은 소원해졌고, 의미가 있는 관계를 찾는다는 것의 난이도는 너무나도 어려워졌다.
들어서자 마자 마음이 요동쳐지는 장소들도 시간이 지나니 아무런 감흥이 없어지고, 오히려 적막해지고 무덤덤해진다. 그때 그 장소에서 있던 일들을 담담하게 머리 속에서 재생해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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