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진짜가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목숨을 걸고…
슈만과 클라라 브람스는 스치듯이 알게된 이야기인데도 그 이야기에 보기좋게 마음이 휩쓸려서 휘청거린다.
심해의 조각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반짝거리는 것은 무엇일까. 조각들은 각각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손에 들 술잔과 그 안에 담긴 채 일렁거려서 취하게 만드는 술만이 유일한 친구이고 친구였다.
삶에서 군더더기가 들어간 불필요한 움직임들을 줄여내는데 힘을 기울이다.
보이는 것에 대해서 그대로 받아들이다.
불필요한 것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
도서관에서 누군가가 읽었던 흔적이 묻은 책을 읽을 때는 먼저 읽었던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읽었을까라는 마음도 들지만 내가 처음으로 넘기고 싶었는데라는 마음도 공존했다. 그래서인지 서점에 가서 옛날에 읽었지만 사지 못했던 책을 한권씩 사고있다. 표지를 보면서부터 아, 옛날에 어떤 감정인지가 흐릿하게 피어오른다.
남들이 무엇을 한다고 해서 나 또한 무언가를 해야할까하고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쫓아가볼까 싶을 때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오히려 강하게 더 반대쪽으로 제동이 걸린다. 남들이 무엇을 한다고 해서 나도 그럴 필요는 없지라는 생각과 남들도 하니까 뒤쳐지면 안되라는 생각이라는 두가지 생각이 충돌한다.
걸음걸이 보면 성품 나오고, 그림 보는 안목 보면 교양수준 보이고, 미술관에 어울릴 사람인지 클럽에 어울릴 사람인지, 향수 취향이 노골적인지 우회적인지, 답이 빠르니까. 이 말을 보자마자 이 말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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