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비파 레몬
薔薇の木枇杷の木レモンの木
에쿠니 카오리
-결혼해서, 행복하세요?
과감하게 물어보았는데, 미치코는 조그맣게 소리 내어 웃으면서 이렇게만 말했다.
-왜 다들 결혼과 행복을 연관시키려 하는지.
우롱차를 다 마신 소우코는 빈 캔을 들고 일어섰다. 조금 전까지 땀을 흘렸는데도, 밤바람이 싸늘해서 팔을 비볐다. -p221
오랜만에 집어든 에쿠니 카오리의 장미 비파 레몬 처음에서 꽤나 많은 등장인물 덕인지, 정신이 없는데 인간 관계 또한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더 복잡해진다.
그러다 보니까 한번 붙잡고서 한번에 쭉하고 읽어버리긴 했는데 읽고나서 남은건 약간의 질척함이다.
결혼한 사람들의 인간관계를 보여주는데, 깊게 들어갈수록 불장난 같은 느낌이다. 불장난을 했다가 들켜서 망가져 버렸다?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면, 현실이 아닌 소설인데도 결혼에 대한 환상이 적당히 깨진다.
도덕적이냐 비도덕적이냐를 떠나서, 읽다보니 불쌍한가라는 의문점이 들기도 한다. 마음 한편에 아주 조금 부러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부러워하면 안되는 것을 부러워하는 것도 병이려나 싶다. 도덕에 치우치지 않은 자유로움에도 책임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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