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하는 저녁
落下する夕方
에쿠니 카오리
나는 싱긋 웃었다. 나는 이 사람을 아주 좋아했었다. 지금은 기억도 제대로 안 나지만, 아주 좋아했었다는 사실만은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이상한 일이지만, 새롭게 좋아할 수 있을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이상한 말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라고 전제하고 나는 말했다.
“나, 다케오하고 두 번 다시 안 만날 수도 있고, 다케오하고 새롭게 연애할 수도 있고, 지금 당장 다케오하고 같이 잘 수도 있어.” -p198
십여년 전에 읽어보고 다시 읽을 때는 몰입이 되는 편이 아니라서 두번이나 다시 읽고 나서야 정리가 되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 낙하하는 저녁 제목으로 생각하면 낙하하는 등장인물들을 누구일까? 마지막에 결국에 사라지는 하나코일까? 아니면 모든 것들에 대해서 결국에서야 다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리카일까? 헤어지는 사이에 하나코가 끼어들면서 이야기 자체가 재밌어지기는 하지만 자유로면서도 모든 것이 공허하다 못해 마지막에는 모든 것에 대해서 떠남을 선택한 하나코에 몰입이 더 되기도 한다. 인물들의 감정들과 대사를 처음에는 다케오와 리카에 집중을 했다면 두번째 읽을 때는 오히려 하나코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에게 버려진 듯이 절망하고 있는 표정을 짓고 있던 하나코
한편으로 닮고 싶은 인물이기도 한 하나코가 마음에 계속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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